도심 속, 농업이 활짝 웃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 마르쉐@서울광장, 서울 농부의 시장

6월 2일, 달력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았지만, 농부들에겐 특별한 날이다. 유기농의 날, 유기데이(6.2day). 2013년 유기데이엔 농업이 도심 한복판에서 신 나게 놀았다.
시청 앞 광장에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와 도시형 장터인 마르쉐@서울광장이, 광화문광장 북측에는 서울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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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인 서울도시농업박람회 마지막 날,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정보관, 순환농업관, 텃밭관, 가든관, 기업관의 전시와 마르쉐@서울광장을 비롯한 텃밭투어, 모내기 생태체험, 채소 모종 나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었다. 베란다에서,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들, 그리고 가볍게 나들이를 나온 일반 시민의 발길이 머물렀다.

푸드 토크, 음악 공연 등이 함께하는 마르쉐@
푸드 토크, 음악 공연 등이 함께하는 마르쉐@

서울광장에서 열린 마르쉐@서울광장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대학로에서 열리는 마르쉐@이 도시농업박람회와 함께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환경연대 등이 주관하는 마르쉐@은 제대로 농사를 짓는 시골농부를 비롯해 도시근교에서 텃밭농사를 짓는 작은 농부, 요리사,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도시장터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농부들의 축제의 장 도시농업박람회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농부들의 축제의 장 도시농업박람회
도심 속 장터에는 얼굴 있는 농부가 길러낸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만 날 수 있다.
도심 속 장터에는 얼굴 있는 농부가 길러낸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난 농부와 시민들은 이야기와 마음을 나누며 농업의 가치 를 함께 공감한다.
도심 속에서 만난 농부와 시민들은 이야기와 마음을 나누며 농업의 가치를 함께 공감한다.

마르쉐에 가면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키운 상추를 파는 도시농부,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넣어 만든 브리또를 열심히 만드는 대학생 농부는 수익금을 후
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준다고 했다. 가게를 열지 못한 젊은 요리사, 농사는 짓지 않았지만 건
강한 농산물로 이것저것 가공품을 만들어 들고 나온 이도 있다.
마르쉐에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요리를 담는 그릇과 컵, 젓가락을 빌려준다. 개인
컵을 가진 사람들은 지나가다 시원한 오미자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마르쉐 장터에 참여하는 농부, 요리사들의 대부분이 디자인 감각과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맛있게 먹겠습니다’서울 농부의 시장
한편 광화문 광장에서는 ‘유기농 농부, 시민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8회 유기데이행사까지 겸해
도시농부, 이야기농부, 농부스타일 참여자들과 친환경 유기농단체가 함께하는 농부시장이 열렸다.
도시민은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농민은 유통비용을 줄여 소득을 늘릴 수 있다. 소비자와의 신뢰의 연결고리가 되는 ‘얼굴 있는’농부와 소비자가 직접만나는 직거래 장터는 선진국에선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2013 농부시장은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으로 매주 토요일은 격주로 북서울꿈의숲, 보라매공원에서 일요일은 광화문 광장 북측에서 11월 16일(7, 8월 폭염기 휴장)까지 열린다.

외국에 나가면 늘 신기하고 부러웠던 파머스마켓. 이제 우리 도심에서도 활짝 웃는 농업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