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되길 참 잘했다”

  지난 2017년은 대산 신용호 선생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된 해였습니다. 대산 선생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연중 다양하게 펼쳐졌는데, 6월 30일 대산농촌재단이 그 첫 문을 열었습니다. “대산의 100년, 농農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재단과 인연이 있는 대산가족을 초대했고, 대산농촌문화상 역대 수상자와 해외농업연수자, 대산장학생, 연구비 수혜자와 재단 파트너 등 300여 명이 1박 2일을 계성원에서 함께했습니다. 많은 분이 재단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아주어 행사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온전히 대산가족이 함께 만든 잔치였습니다.

  현장에서 “대산농촌재단을 만난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도 있었고 “대산이 중심이 된 네트워크의 힘에 놀랐다”는 반응과 “농민이 되길 참 잘한 것 같다”, “재단이 있어 든든하다”는 칭찬도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대산 선생을 기리는 자리였는데, 대산 선생이 우리 모두를 이어주고 있구나 하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재단 창립 후부터 꾸준히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해 달려온 26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는 농업, 농촌 관련한 희망찬 뉴스를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정직한 농민이 농사 걱정을 덜게 되기를 바랍니다. 농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커질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정부의 똑똑한 농업․농촌 정책으로 더욱 힘을 받기를, 그래서 “농민이 되길 참 잘했다”는 농민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그러나 한편, 그동안 농업, 농촌, 농민의 현실은 나아졌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농업 소득은 계속 하락하고 쌀값은 20년 전으로 후퇴했으며 가족농과 소농의 한숨은 더욱 커졌습니다. 먹거리 안전과 지역 소멸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농은 지속 가능해야 하는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이제 사회가, 시민의 힘으로 이룬 정부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계간 『대산농촌문화』가 2018년 가을호로 통권 100호를 맞이합니다. 지난 1993년 겨울, 재단과 대산 가족을 이어주는 소식지로 출발했던 『대산농촌문화』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농의 의미를 확장하고, 농의 가치를 공감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꾸준히 담아 왔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다 보니,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100호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산농촌문화』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대중매체는 아니지만, 수많은 필자와 취재원이 들려준 농 이야기는 잔잔하고 깊이 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이로써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반갑습니다.

  2018년에는 여기저기에서 농업, 농촌 관련한 희망찬 뉴스를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정직한 농민이 농사 걱정을 덜게 되기를 바랍니다. 농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커질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정부의 똑똑한 농업․농촌 정책으로 더욱 힘을 받기를, 그래서 “농민이 되길 참 잘했다”는 농민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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