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자긍심, 제29회 대산농촌상 수상자

우리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산농촌상의 제29회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엄정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9월, 대산농촌상 수상자 3인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 농촌발전 부문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부회장
• 농업경영 부문 김형신 제주보타리농업학교 농업회사법인(주) 대표
• 농업공직 부문 송장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0만 원(농업공직 부문은 20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제29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은 10월 21일(수)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진행하고,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 대산농촌상은 1991년 ‘대산농촌문화상’으로 제정되어 29년간 127명(단체 포함)을 시상하였으며, 2020년부터 ‘대산농촌상’으로 이름을 바꾸어 시상한다.

1-1. 농촌발전 윤금순

| 농촌발전
여성 농민의 이름으로
연대의 힘으로 세상을 비추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부회장
– 40여 년간 농민운동에 헌신하여 여성 농민의 권리와 지위 향상 및 식량주권 확보
– 소농과 가족농 권리를 위한 국제적인 농민연대 활동으로 한국 농민의 위상 제고

윤금순 수상자는 40여 년간 농민운동에 헌신하면서 여성 농민의 삶과 인식을 개선하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여성 농민의 권리 보장과 지위 향상에 이바지하였고, 국내 식량주권운동의 초석을 놓으며 소농과 가족농 권리를 위한 국제적인 농민연대 활동을 활발히 펼쳐 한국 농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84년 충북 충주시 금가면으로 귀농하여 농촌보육시설 설립과 운영으로 농어촌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한편, 지역 농민회 설립에 앞장서고 여성 농민 명의 통장 갖기 운동, 농협 복수조합원제 실시와 여성농업인센터 설립,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제정 활동 등 여성 농민의 지위 향상에도 힘썼다. 1990년 경북 성주군으로 이전하여 식량주권을 실현하는 토종씨앗 지키기, 여성들이 중심이 된 먹거리 대안 생산과 소비모델을 접목한 우리텃밭사업을 주도하여,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먹거리연대와 도농연대의 모범으로 인정받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언니네텃밭’ 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활동 중에도 전국 최초로 유기농 참외를 재배하고 2004년 친환경농민생산협업체 ‘참살이공동체’를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지역농업 발전에 힘썼다.
  윤금순 수상자는 여성 농민, 여성 노동자, 지역 여성 등으로 구성된 ‘전국여성연대’를 창립, 상임대표를 맡아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운동의 영역을 넓히는 한편, 국제적 농민운동연대조직인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농민의 모범적 활동을 세계에 알려 우리 농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윤금순 수상자는 농촌 여성의 삶의 질 개선 방향과 여성 농민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안하여 사회 경제적, 법제도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일평생을 헌신하였고, 활발한 활동 가운데서도 모범적인 영농을 지속해온 여성 농민의 상징으로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

2-1. 농업경영 김형신

| 농업경영
지역과 청년을 품은 농민,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모델을 세우다

김형신 제주보타리농업학교 농업회사법인(주) 대표
– 제주도 지역별 맞춤 친환경농업기술 전파, 확산
– 농지와 기술 공유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 농업경영모델 제시

김형신 수상자는 제주도 내 지역별 토양과 기후에 맞는 친환경 생태농업기술을 확립하여 전파하는 한편, 귀농인과 청년농민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지역농민에게 친환경 농지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친환경농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농업계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형신 수상자는 평소 가지고 있던 농업의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 제주보타리친환경연구회를 결성했다. 보타리는 ‘원래 있던 그 자리로 돌려놓는다’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제주형 생태농업’을 뜻하는데, 김형신 수상자는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농업기술원 등과 산연협력하여 제주도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표준재배법과 병충해 방제법을 매뉴얼화한 친환경농업자재 활용지침서(12권)를 발간하였다.
  본인이 수십 년간 일군 친환경농지를 지역농민에게 나누어 경작하도록 하고 교육을 통해 160여 명의 농민이 친환경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지속 가능한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전파했다. 보타리농법으로 생산한 양배추, 브로콜리, 밤호박 등 다양한 농산물은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 식품관과 홈쇼핑, 학교급식 등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단순 생산에서 나아가 부가가치를 높인 진액과 잼 등 가공식품은 제주도 최초로 일본유기농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형신 수상자는 지역의 존경받는 선도농민으로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제조, 활용할 수 있는 저비용 유기농자재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친환경농업 기술과 경험을 지역농민과 귀농인에게 전수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 모델을 제시했다.

3-1. 농업공직 송장훈

| 농업공직
농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의 길을 이끄는 ‘농민의 벗’

송장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
– 과수 병해충 방제 기술 개발 및 정보제공으로 친환경농업 활성화
– 유해조수 트랩 개발 등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촌 삶의 질을 높이는 ‘농민의 벗’

송장훈 수상자는 현장에서 친환경재배 병해충 방제기술과 봄철 저온피해 경감기술을 개발하여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농업뿐 아니라 사회 문제가 되는 유해조수 포획 트랩을 개발, 상용화하는 등 농민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연간 수십 차례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과수재배 환경에서 농민에게 큰 걸림돌이 되었던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과 감 ‘탄저병’을 해결하고자 친환경 과수재배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농민들과 소통하였다. 또한 친환경재배와 관행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방제약제의 선택과 사용 적기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병해충 방제결정 도움정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배사랑방, 감사랑방 등 14개 농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감 재배 농민들을 대상으로 야간 교육을 7년간 꾸준히 진행하면서 농약 사용과 환경오염을 줄이고 친환경 과수재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농민 학습모임을 헌신적으로 지원하였다. 특히 유기농 배 농민단체인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법인’의 창립 및 활동을 12년간 함께하며 유기농 배 품질을 향상시키며 산연협력의 모범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저온피해 방지용 연소 장치를 개발하여 봄철 저온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배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또한 농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문제가 되고 있는 까치, 멧돼지 등 유해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도 매진했다. 과수, 채소 등 농작물과 전기시설,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에 문제가 되는 유해조류를 선택적으로 구제하고 초기 밀도를 조절하는 트랩을 개발하는 한편, 멧돼지 포획트랩을 개발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예방하는 데 이바지했다.
  송장훈 수상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친환경 과수 산업의 가장 어려운 문제인 병해충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농업현장에서 농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농민의 벗’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