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3인이 대산농촌상의 제35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농업경영 부문 황치익 지리산들깨농부 대표
• 농촌발전 부문 이근이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장㈜ 대표
• 농촌공헌 부문 박건희 평창군보건의료원 원장
농업경영 부문과 농촌발전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0만 원,
농촌공헌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제35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은 10월 28일(수) 엘타워 5층 오르체홀(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다.
※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의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에 따라 1991년 제정되어 농업경영·농촌발전·농촌공헌 3개 부문에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41명(단체포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해로 35회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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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
소실 위기의 작물을 산업으로,
상생 경영으로 지역의 미래를 열다
황치익 지리산들깨농부 대표
유기농 들깨·자소 생태계 복원과 국내 생산 기반 재건
황치익 대표는 2014년 경남 하동군으로 귀농해 약 1만 5천 평(5ha) 규모로 유기농 들깨와 자소를 재배하며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해 왔다. 2017년부터는 전국을 다니며 사라져가는 유기농 들깨 농가를 직접 발굴해 협업 대상을 넓혔고, 현재 16농가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농가의 생산물 전량을 협의된 가격으로 수매함으로써 판로를 보장하고 소득을 안정시켜, 국내 유기농 들깨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오랜 재배 역사를 지닌 자소(차조기)의 다양한 기능성에도 주목했다. 자소는 들깨와 형태가 비슷한 식물로, 고려시대부터 약용·식용으로 재배되어 온 작물이다. 황 대표는 잎과 순의 기능성 성분을 직접 분석하는 한편, 자연적으로 분화한 전통자소·주름소엽·청소엽 3개 유형을 함께 재배해, 공식적 등록이 되지 않아 소실 위험에 놓인 재배 유전자원을 실질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산업화, 지역 농민과 공생하는 경영 실천
황치익 대표는 기술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지역 농가와 나누어 왔다. 2016년, 볶지 않은 들깨를 그대로 압착하는 착유기와 착유 후 남는 깻묵을 재가공하는 공정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2017년에는 그때까지 생산·소비 기반이 미미했던 자소 종자를 착유한 자소기름을 개발·상품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으며, 이후 축적한 성분 연구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자소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성과는 지역농업과의 협업을 통해 확산됐다. 황 대표가 종자와 재배기술을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해 신규 작목 진입의 기반을 마련한 결과, 현재 들깨 가공에는 50여 농가, 자소 재배에는 40여 농가가 참여하며 지역의 새로운 소득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황치익 대표는 생산·가공·유통까지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해, 그 성과를 지역 농가의 소득과 새로운 기회로 연결하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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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발전
토종벼 450종 복원,
도농 공동체로 농촌의 미래를 잇다
이근이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장㈜ 대표
450종 토종벼 복원과 전국 토종벼 농민 네트워크 구축
토종벼는 한반도 각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이어져 온 중요한 유전자원이지만, 일제강점기 다수확 품종 강요와 이후 농업 현대화 과정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이근이 대표는 2011년 경기도 고양시 5평 텃논에 토종 볍씨 30종을 심는 것으로 첫발을 뗀 뒤, 15년간 전국 농민과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종자은행에 냉동되어 있던 씨앗을 찾아 논에 심어 증식시켰다. 무농약·무화학비료·무제초제 전통농업을 원칙으로, 품종별로 유래와 생육 특성을 기록하고 해마다 채종을 거듭한 끝에, 2023년 국내에 존재하는 토종벼 450여종 전량을 복원해 현재까지 재배·보존하고 있다.
되살린 씨앗은 <전국토종벼농부들>을 결성해 전국 100여 소농가에 나눴다. 2017년부터 매년 ‘전국토종벼농부대회’를 열어 품종별 특성과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 종자를 나누며, 소농에게 적합한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논에서 식탁까지, 도농이 함께 짓는 토종쌀의 가치 확산
이근이 대표는 도시민이 볍씨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토종쌀 자급자족 내논갖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최대 2,000명이 지속적인 관계를 맺도록 했다. 요리사·연구자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토종쌀 소비 기반을 넓히고 토종벼의 생태적·문화적·교육적 가치도 꾸준히 알려왔다.
또한, 108명이 108품종의 토종쌀로 각자 막걸리를 빚는 ‘108주모 양성 프로젝트’로 전통주와 소농의 선순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여주에서는 품종명이 유래가 된 마을에서 지역 품종 ‘조동지’를 되살려 작목반을 결성하고,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농촌 역사·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근이 대표는 토종벼가 다시 논에서 자라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종자주권을 지키는 한편, 소농이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며, 농민과 도시민이 농업의 가치를 함께 잇는 관계망을 촘촘히 만들어가고 있다.
| 농촌공헌
농촌형 통합의료 체계 구축으로
국가 정책의 방향을 이끌다
박건희 평창군보건의료원 원장
예방·진료·돌봄 통합으로 농촌형 일차의료체계를 세우다
박건희 원장은 2023년 평창군보건의료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의료를 병원 안의 진료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과 돌봄까지 아우르는 지역 중심의 의료체계로 확장해 왔다. 박 원장은 평창군이 2014년부터 11년간 이어온 ‘노쇠예방관리사업’을 여러 의료진, 연구진과 함께 장기 추적 분석해,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투입비 대비 8.82배의 경제적 편익을 지닌다는 것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어 가정을 찾아가는 다학제 재택의료 체계도 구축해 2025년 총 478회의 방문 의료를 총괄 조정했다. 8개 읍면을 4개 권역으로 재편해 기관간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한 결과 신체활동 등록 인원은 전년 대비 32%, 영양관리 등록 인원은 56% 늘었다. 또한 2025년 디지털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해, AI·IoT 기반 만성질환 모니터링과 상급병원 원격 협진을 지원하며, 기술과 대면 돌봄의 강점이 결합된 농촌형 건강관리 모델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장의 성과를 국가 정책으로 만들다
박건희 원장은 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보건학자로서 의료가 필요한 현장을 찾아 경력을 쌓아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8년간 의료 취약지역의 일차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자문했고, 이후 보건소장과 감염병관리지원단장 등 실무를 거치며 의료 취약지역의 인력·재정 부족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을 지속하고, 노쇠예방관리사업의 현장 성과를 전국에 확장하고자 힘써왔다. 그 결과 2027년 정부의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1조 2,600억 원 규모) 신설로 이어졌고, 노쇠예방관리 모델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채택돼 올해 전국 10개 기관에서 시행되며 2030년 전국 확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또한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박건희 원장은 농촌주민이 존엄하게 나이 들며 ‘서로 돌보는 공동체’를 이루도록, 현장의 성과를 국가 정책으로 풀어내며 공공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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