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족사랑 농촌체험
휴식이 되는 풍경,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다
남쪽 끝, 보물섬 남해가 품은 아름다운 마을, 경남 남해 해바리마을은 농산어촌이 어우러진 곳이다. 편백 숲에 올라 삼림욕을 마치고 나면, 바다 너머로 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만날 수 있다. 경남 함양군의 깊은 산골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정면에서 마주보이는 지리산빛물든마을이 있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어린 다랑논 돌담이 이어지는 꼬부랑 골목길을 걸으며 신비로운 지리산의 기운을 느껴본다. 대숲 바람이 부는 전남 담양군, 한옥과 돌담으로 이루어진 달빛무월마을은 고즈넉한 정취로 바쁘게 달려온 도시민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대나무 향기를 느끼며 마을을 산책하고, 영양 가득한 대통밥으로 원기를 보충한다.
자연과 생명이 일깨워주는 생태 감수성
대도시에서 멀지 않은 경기 가평군에 초롱이둥지마을이 있다. 청정지역에만 산다는 ‘초롱새’와 ‘금강초롱꽃’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맑은 물과 넉넉한 인심,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강원도 산골짝, 횡성 고라데이마을로 가보자. 1급수 청정 계곡 물놀이를 즐기고, 그 옛날 화전민들의 삶을 생각하며 화전 움막에서 불을 피워 감자를 구워 먹는다. 지리산 자락 아래 둔철산 분지, 경남 산청군의 얼레지피는마을에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살며 자연에서 받은 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순환의 의미와 가치를 나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만나는 천문대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낳은 달걀의 따뜻함을 느끼며 생명과 생태에 관한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된다.
약이 되는 밥상, 건강한 먹거리를 만나다
친환경농업으로 건강하게 농사짓고, 제철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으로 도시 소비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경북 상주시의 승곡체험휴양마을. 첨가물을 넣지 않은 소시지, 로컬푸드를 이용한 화덕 피자를 만들어 먹고 탐스럽게 익은 사과, 배, 감 등을 수확하며 농부의 선물을 손과 마음에 담는다. 인삼을 특산물로 하는 충남 금산에는 조팝꽃피는마을이 있다.
지역 특산품인 인삼과 콩을 넣어 만드는 로컬푸드 피자, 좋은 재료를 듬뿍 넣은 전통 방식 가마솥 두부와 수수 콩떡 등을 만들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배불린다. 강원도 횡성군 산채마을. 아궁이에 불을 지펴 지어 먹는가마솥 곤드레 밥과 산삼 닭백숙, 콧등치기, 횡성한우 함박스테이크 등을 만들며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잔칫상을 차려본다. 넉넉한 농촌인심이 기다리는 경기도 연천군의 푸르내마을. 토마토, 오이, 땅콩, 고구마 등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수확하고, 수확한 농산물로 삼채 소박이, 토마토 잼, 떡, 인삼 고추장 등을 만들며 ‘먹고 사는 일’의 즐거움을 듬뿍 얻어간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 여름. 워터파크와 각종 레저시설의 인공적인 즐거움 대신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단비 같은 소식.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 건강한 먹을거리와의 만남, 새삼스럽지만 소중한 가족의 의미까지……. 농촌이 전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 2016 가족사랑 농촌체험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전국 11개 마을에서 펼쳐진다. 5세 이상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대산농촌재단 홈페이지(www.ds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최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