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선물하는 지혜로운 밥상

‘2018 대지의 밥상’ 10·11월 이야기

전양순 대표, 강선아 씨가 함께한 10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전양순 대표, 강선아 씨가 함께한 10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건강한 밥상과 농부의 철학을 함께 차려내는 ‘대지의 밥상’이 지난 10·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열렸습니다.

 10월 밥상의 주인공은 전양순 우리원식품 대표(제21회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였습니다. 40년 외길 유기농 벼농사를 지어온 전 대표의 ‘생명의 쌀’로 지은 오색쌀밥과 그에 꼭 어울리는 통삼겹살튀김, 제철을 맞이한 벌교 꼬막, 주꾸미무침 등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찬들이 식탁을 가득 메웠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담아 차린 밥상은 먹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전 대표와 그 뒤를 잇고 있는 맏딸 강선아 씨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전 대표는 유기농부로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자신의 인생을 담담히 풀어내며 “환경과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며 살아온 삶이 한결같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농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농업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촌에 오기 전에 자신의 주체, 철학과 생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양순 대표, 강선아 씨가 함께한 10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나란히 한길 걷는 동지가 된 모녀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 농農과의 인연을 담담히 풀어내 참가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전양순 대표, 강선아 씨가 함께한 10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나란히 한길 걷는 동지가 된 모녀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 농農과의 인연을 담담히 풀어내 참가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전양순 대표는 오색쌀밥, 벌교 꼬막, 통삼겹살튀김 등 다양한 찬으로 10월 농촌의 풍성함을 밥상으로 옮겨냈다.

 11월 밥상은 주형로 정농회 회장(제10회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이 차렸습니다. 이날 밥상은 ‘가족의 밥상, 지역의 밥상’으로 마련했습니다. 주 회장의 가족과 충남 홍성군의 농산물로 푸짐하고 따뜻한 요리를 준비하고 주 회장의 아들인 주하늬 농부가 생산한 밀키퀸 쌀로 밥을 지었습니다. 공생농법에 함께했던 메기, 우렁이가 훌륭한 식재료로 재탄생했습니다. 메기새우무조림, 우렁이무침, 미꾸라지튀김, 청경채탕수육, 돼지수육과 굴생채, 갖가지 나물과 김치 등 푸짐하고 넉넉한 상차림에 참가자들의 마음도 푸근해 졌습니다. 농부와의 대담에서 주 회장은 “농업 속에 삶의 진리가 있다”는 자신의 철학과 함께 “농업은 자연을 볼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며, 많은 이들이 농업과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주형로 회장과 함께한 11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주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농업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주형로 회장과 함께한 11월 대지의 밥상 농부와의 대담. 주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농업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11월 밥상에는 미꾸라지, 메기, 우렁이 등 공생농법의 주역들이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했다.
11월 밥상에는 미꾸라지, 메기, 우렁이 등 공생농법의 주역들이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했다.

 정직한 땅大地에서 건강하게 자란 농산물로 차린 밥상을 만나고, 농부의 철학까지 배울 수 있는 대지의 밥상은 2019년에도 풍성한 차림으로 도시민을 만날 예정입니다.

최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