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지의 밥상’ 9월 이야기
9월 마지막 목요일 저녁,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올해 세 번째 ‘대지의 밥상’이 차려졌다. 이날 주인공은 전남 곡성에서 발아현미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쌀 가공품을 만들고 ‘밥카페 반飯하다’를 운영하며 우리 농촌의 다양한 가치를 알리고 있는 이동현 미실란 대표(제24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기술 부문 수상자)였다.
전남 곡성의 ‘밥카페 반飯하다’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푸짐한 밥상.
따끈한 오색발아현미밥을 비롯해 연잎간장수육, 토란표고탕수, 흑미두부지짐, 대봉감샐러드, 멜론장아찌, 누룽지타락죽 등 특색 있고 맛깔스러운 음식이 다채롭게 차려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음식을 차린 남근숙 이사는 오늘의 밥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미실란의 발아현미를 기본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곡성의 특
산물인 토란과 멜론을 활용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 ‘농부와의 대담’에서 이동현 대표는 “발아현미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고, 우 쌀의 다양한 쓰임새와 역할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농부는 혼자 밥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농사지어 최소 열 명은 먹여야 하지요. 이 세상에서 선하게 자기 위치를 지키는 사람, 생명을 살리는 농부의 역할이 더 인정받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대봉감샐러드 등을 만드는 방법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발아현미의 기능성을 묻기도 했다. 청중으로 참여한 백현욱 박사(분당제생병원)는 “임상실험 결과, 발아현미가 당뇨와 인지능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젊은 여성들이 살찔까 봐 밥은 안 먹고 빵을 먹는데, 빵보다 쌀이 낫고, 백미보다 발아현미가 좋다”며 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지의 밥상’은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가 차리는 지혜로운 밥상’이라는 뜻으로, 생명을 살리는 농부의 철학을 나누며 농의 가치를 공감하는 행사로, 2018년부터 총 7회 행사를 진행했다.
2019년 마지막 ‘대지의 밥상’은 10월 31일에 차려진다.
정리 최상아·사진 이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