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가족사랑 목장체험
우유가 순두부처럼 변하더니 쫄깃쫄깃한 치즈가 되었어요.(이어찬, 초5)
젖소의 젖을 짜서 먹어 보았는데 따뜻했어요. 집에서 먹는 우유보다 더 단백하고 고소했어요. (김리린 , 초1)
집으로 오는 길에 시원한 탄산음료를 먹고 아이들한테 혼났어요.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서 뼈가약해진다고, 우유를 먹으라고 하더라구요.(김선영, 주부)
“200 g의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유가 몇 ℓ필요할까요?”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치즈만들기 시간이다. 목장에서 직접 짠 우유를 살균하고 기다렸다가‘렌넷’이라는 응고제를 넣고 일정 온도를 유지하며 기다려야 한다. 순두부처럼 우유덩어리가 되면 이것을 잘게 잘라준 뒤 서서히 저어준다. 온도를 높이고 그대로 놔두었다가‘유청’이라는 노란색 액체를 빼고 굳힌다. 다시 일정 시간 숙성시킨 덩어리를 따뜻한 물에 넣으면, 보들보들한 밀가루반죽처럼 변하고, 이것을 엿가락처럼 살살 늘리면 맛있는‘스트링치즈’가 탄생되는 것. 그런데 이 모든과정이 일사천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치즈 선생님이 말한다, “치즈는 기다림의 선물”이라고…….
재단은 지난 11월~12월 연천 애심목장, 여주 은아목장, 용인 농도원목장 등 경기도에 위치한 목
장에서‘2011 가족사랑 목장체험’을 실시했다.
아름다운 풍경속 목장체험에 참가 가족들은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만들어보았다. 피자, 소시지, 치즈떡볶이 등 다양한 우유요리를 직접 해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송아지 우유주기, 건초주기, 젖짜기 등을 체험했다.
박애숙 씨(경기 안산)는“체험을 통해 상식도 배우고 건강도 얻고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고 아이
들 인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소 젖짜기를 처음 해봤다는 김리린(초1)은“처음에는 소가 무서웠는데요, 손바닥에 우유를 받아보니 따뜻하고 맛도 고소해요!”라며 신기해 했다. 참가자들은 목장체험을 통해 우리 농업이 나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안전한 먹을거리의 중요성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가족사랑 목장체험은 재단이 교보생명과 함께 2004년부터 주최하는‘가족사랑 농촌체험’의 다
각화를 위해 시범 실시했으며, 다양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당일행사, 단체이동 등 1박2일 체험과 차별화하고, 기존의 목장체험과는 다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재단은 2011년 사업 평가를 토대로 2012년에는 더욱 유익하고 다양한 체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김소영 / 농촌체험사업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