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입니다. 그 희망찬 낯선 곳으로 먼저 달려가야겠습니다.”
교보생명 창립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농촌 지원 공익재단인 대산농촌재단을 세운 대산 신용호 선생의 목소리가 천안 계성원 비전홀에 울려 퍼졌다. 지난 6월 30일~7월 1일, 대산 신용호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대산인의 날 – 대산의 100년, 농農을 잇다’ 행사에는 ‘대산’이라는 인연으로 맺어져 희망을 만들어가는 300여 명의 농민과 농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한국 농업의 별, 대산 신용호
대산 신용호 선생은 1917년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났다. 대산 선생은 어린 시절의 병마를 딛고, 나라를 살릴 힘은 교육에 있다는 신념 아래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을 창안하여 1958년 교보생명(전 대한교육보험)을 세웠다. 대산 선생은 성공한 기업인의 길을 걸으면서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철학으로 1991년 대산농촌재단을 설립해 26년간 농업·농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한국 농업의 별’ 13인에 선정되어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오교철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대산의 뜻을 되새기며 ‘대산인의 날’을 여는 인사를 전했다.
“대산 선생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가라고 하셨습니다. 사람과 농의 가치를 잇는 아름다운 길을 만든 대산 선생의 혜안이 새삼 깊고 크게 느껴집니다.”
재단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농은 삶의 뿌리, 대산 신용호 선생과 농農>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대산 선생은 농민의 자손으로 태어나, 나를 키우고 늘 힘이 되어준 이 땅의 농촌과 농민에게 진 빚을 갚고 농에 담긴 생명사랑의 가치를 후손에 전할 공익사업을 하고 싶다”고 재단을 설립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농農, 대산을 만나다
2부는 “농, 대산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대산농촌재단과 인연을 맺은 대산장학생,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 대산해외농업연수자, 농업실용연구자, 농촌체험마을 대표 등이 대산과의 인연으로 성장, 발전, 변화한 사례를 이야기했다.
인터뷰 ‘미래를 여는 대산인의 만남’에서는 이재덕 경향신문 기자가 1기 강혜원 영광포도원 대표와 2기 박경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과 함께 ‘대산장학생’으로서의 추억과 자부심을 나누었다. 강혜원 대표는 “대산장학생 연수를 통해 훌륭한 농민들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 후배들도 대산농촌재단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멘토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 교수는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회의 재능기부 사례」를 소개했고, 조옥향 은아목장 대표는 연수를 통해 변화·발전한 낙농업과 가족농 체험목장의 사례를 발표했다. 주형로 정농회 회장은 「자원순환형 저투입 민물어종과 벼의 공생농법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성경모 얼레지피는마을 위원장은 마을이 지닌 자원을 활용해 도시 소비자와 농의 가치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농촌체험마을의 이야기를 전했다.
농農의 의미, 농의 가치
3부 <농의 의미, 농의 가치> 공감토크쇼는 강선아 청년농업인연합회 추진위원장, 김훈규 거창군농업회의소 사무국장, 이상길 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 정은정 농업·농촌사회학 연구자, 조원희 상주시농민회 회장이 참여해 농의 의미와 가치, 지속 가능한 농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청중과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축하한마당에서는 ‘농’의 다원적 가치와 100년을 상징하는 100m의 오색 가래떡을 대산가족이 함께 커팅했고 이어서 축하공연, 대산가족이 하나 되는 네트워크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대산가족의 농산물·업적물, 저서를 포함한 다양한 전시 행사와 교보 역사관 견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산의 100년, 농農을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 ‘대산인의 날’은 행사의 모든 부분이 대산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