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산농촌문화상의 제26회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엄정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9월,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 3인을 확정, 발표했다.
농업기술 부문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
농업경영 부문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
농업공직 부문 정용모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천만 원
(농업공직 부문은 1천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제26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은
10월 25일 오후 5시 엘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농업기술 부문 |
“지역에 맞는 농업기술로 무에서 유를 만들다”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
월동무 재배기술 개발 및 보급으로 지역 농업 발전
현용행 조합장은 농산물 수입 개방화로 감귤원이 폐원하고 지역 주작목인 겨울 당근과 감자가 연작 피해를 겪는 등 지역 농업 대체 작목이 절실히 필요했던 2000년대 초, 봄무 계통 종자를 지역에 적용하여 월동무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확산시켜 제주 농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제주 지역에서 재배하지 않던 봄무 계통(관동여름무)의 한계 온도와 생육 환경을 파악해 직접 시험 재배하고 이를 토대로 월동무 재배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품질이 좋은 월동무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2016년 조수익 1,85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제주도 농업 생산 2위, 채소 생산 1위 품목으로 성장하면서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무 자동세척기 등 혁신적 개발과 추진력으로 농업 경쟁력 제고
현용행 조합장은 기존 흙무 출하 방식을 혁신한 무 자동세척기를 개발, 보급하여 세척무 출하로 제주 월동무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확보했다. 또한 무 자동세척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이를 농가에 확대 보급하여 제주 무 산업 확산과 발전에 이바지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과정에서 시기별 품종 선택과 지역별 파종시기, 시비량, 재식거리 등을 교육하여 단계별 출하체계를 위한 맞춤식 영농지도로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공급 체계를 확립했다. 이 과정에서 씨앗테이프 파종기를 농가에 보급·확산하여 농민의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제주무브랜드사업단 등과 협력하여 기능성 무 생산과 다양한 무 가공품 개발 등 무 재배 농가의 안정적 생산을 보장하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육묘장과 친환경 APC를 모범적으로 운영하여 친환경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에 맞는 다양한 월동채소 생산과 공급, 가공품 개발 등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용행 조합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제주에 적합한 특화 작목을 육성 개발하고 농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 확산하여 지역농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농촌을 이끌고 있다.
|농업경영 부문 |
“신뢰와 상생으로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다”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
유기농업 선구자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업마을 조성, 발전
김상식 대표는 친환경농업 인증 제도가 마련되기 이전인 1991년 담양군 황금마을에서 유기농업을 시작해 마을의 55농가 전체가 친환경농업으로 농사짓는 지속 가능한 농촌 마을의 모델을 만들었다.
유기농업에 필요한 액비, 생력효소제를 직접 제조하고 녹비 작물 등을 심어 지력을 키우는 한편, 유효미생물 밀도를 높여 병해충 발생을 억제시키는 등 지속 가능한 유기농의 기반을 갖추었다. 2002년 지역농민 14명과 함께 두리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소농, 가족농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지역 농민을 꾸준히 설득하고 유기농 기술을 공유하여 마을과 인근 지역을 전남 친환경농업 최대 단지로 발전시켰다.
고품질 쌈 채소 생산과 ‘3℃ 숨쉬는 맑은 채소’라는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 브랜드 마케팅, 계획 출하, 계절별 가격 정찰제 등 안정적 생산시스템을 확보하고 생협과 학교 급식 등 다각적인 유통채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직거래, 소비자 교류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경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협력과 신뢰의 상생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 모델 제시
김상식 대표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배운 경험과 지식을 농민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 도제식 교육과 온라인 네트워크 등을 통해 널리 전파하고 있다. 또한 본인의 유기농 하우스 일부를 귀농인에게 임차 또는 이전하고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귀농인의 조기 정착을 돕고 있다.
2013년 농산물 유통전문회사 ‘피어올라 협동조합’의 설립을 주도하여 유통 전문화를 통해 농민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외식업체와 협력을 통해 먹거리와 ‘농’의 가치를 알리는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김상식 대표는 유기농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닌 농민으로 27년간 꾸준히 유기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장 내에 한옥교육관과 식당, 기숙사 등을 갖춘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을 통해 연간 약 1만 명의 농민과 소비자가 방문하는 농업 교육과 소비자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김상식 대표는 지역 농민의 두터운 신망과 소비자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의 모델을 지역 농민의 두터운 신망과 소비자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농업공직 부문 |
“우리 꽃 품종 개발로 농업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다”
정용모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거베라 품종 48종 개발, 육성으로 화훼산업 발전에 이바지
정용모 농업연구사는 20년 간 국산 거베라 품종 육성에 힘써 우리나라 재배 환경에 적합하고 독창적인 국산 거베라 48품종을 개발하고 산업화하여 화훼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꽃이 화려하고 커서 축하용 화환에 주로 쓰이는 거베라는 색깔과 꽃의 형태 등 선호도가 빨리 바뀌는데, 정용모 연구사는 이러한 거베라 시장에 맞춰 매년 3~4종의 우량 거베라를 개발 보급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산 품종 소비 시장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했다.
세계 최초 꽃잎변이 품종 ‘그린볼’을 비롯해 정용모 연구사가 개발한 국산 품종들은 2013년 최고의 꽃 경연대회 최우수상과 2014~2017년 4년 연속 신품종 우수상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네덜란드, 인도 등 해외 실증시험을 통해 국산 거베라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종묘 수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거베라 국산 우수 품종 보급·확산으로 농민 삶의 질 향상
정용모 연구사는 국산 거베라 품종을 영농 현장으로 신속하게 보급하기 위해 산업체와 농가에 기술을 이전하여 종묘 대량증식과 우량 종묘 공급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 교육과 현장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수입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거베라 시장에서 정용모 연구사의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약 6억8천7백여만 원의 로열티를 절감했고 농민 소득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화훼 육종의 불모지인 국내 육성 거베라 품종을 외국 화훼시장으로 진출시켜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높였다.
정용모 연구사는 초중등 체험활동과 화훼 유통구조 개선, 1테이블 1플라워 정책 제안 등 생활원예 정착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정용모 연구사는 농민에게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여 그 성과를 농민에게 돌려줌으로써 농민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농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모범적인 공직자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