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3인이 제34회 대산농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농업경영 부문 양혜숙 농업회사법인㈜ 아침미소 대표이사
• 농촌발전 부문 황민호 ㈔커뮤니티저널리즘센터 이사장
• 농업공직 부문 김동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농업경영 부문과 농촌발전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0만 원, 농업공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제34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은 10월 29일(수) 엘타워 5층 오르체홀(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다.
※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과 대산농촌재단의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으로 1991년 제정되어 농업경영, 농촌발전, 농업공직 등 3개 부문에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 농업경영
친환경 축산과 지역 상생으로
농업의 가치를 드높이다
양혜숙 농업회사법인㈜ 아침미소 대표이사
양혜숙 수상자는 40여 년간 낙농업에 종사하며, 동물복지와 친환경 축산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낙농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농업경영모델을 확립했다.
자유방목 동물복지와 친환경 축산, 글로벌 품질 인증
양혜숙 수상자는 제주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내 26만㎡ 규모의 목장에서 자유방목과 친환경 축산을 하고 있다. 젖소 한 마리당 약 157㎡(동물복지 인증 기준의 약 9배)의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제공하며, 유기농 풀을 생산해 먹이고, 무항생제와 저탄소 축산 방식으로 친환경 낙농을 실천하고 있다. 2025년 현재 국내 젖소 목장 중 유일하게 자유방목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외 다수의 위생과 품질 관련 인증을 획득하여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행복한 소가 좋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신념 아래 원유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경영해 온 결과다.
농촌융복합산업 혁신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공헌
2000년대 초 유제품 수입 개방과 원유 쿼터제로 낙농업이 위기에 처하자, 제주도 최초로 목장형 유가공을 시작해 변화를 선도했다. 2006년 ‘아침미소’ 브랜드로 수제 요구르트를 출시한 이후, 12종의 다양한 유가공 제품을 개발, 상품화하며 R&D에 힘써왔다. 이 과정에서 특허 5건을 비롯해 국내외 상표 등록 34건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고, 연간 원유 242t 규모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였다. 판매망은 온·오프라인과 수출로 다각화하여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했다.
2008년 낙농체험목장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연간 30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많은 소비자가 농업·농촌을 직접 만나면서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공감하고 확산하도록 돕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은 제품 개발, 물류, 마케팅 등 인력을 확충하여 20여 명의 청년이 안정적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목장’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또한, 양혜숙 수상자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2021년부터 4년 연속 지역사회 공헌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가능한 농업경영과 지역사회 상생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 농촌발전
풀뿌리저널리즘으로
농촌공동체의 성장을 이끌다
황민호 ㈔커뮤니티저널리즘센터 이사장
황민호 수상자는 20여 년간 충북 옥천에서 풀뿌리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지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기반을 강화하고 복합문화공간, 공동체밥상, 풀뿌리저널리즘스쿨 등 농촌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실험을 펼쳐 인구 유입과 정착, 자립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을 만들고 있다.
풀뿌리저널리즘으로 지역 민주주의와 자치 실현
2006년 옥천군 청산면으로 이주하여 지역신문 기자 활동과 지역커뮤니티 사업을 병행했다. 지역 내 부조리, 부패, 노동자 부당해고와 태양광 및 골프장 난개발 등 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취재·보도하며, 실질적 변화와 시민사회의 의식 성장에 기여했다. 옥천신문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보도를 통해 주요 인프라 구축과 부당한 관행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민호 수상자는 지역사회 민원 해결과 주민 목소리를 반영한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천하며, 독립언론으로서 주민 삶에 직접 연결된 미디어 역할을 강화해왔다. 2017년부터는 ㈜고래실, 월간 옥이네, 옥천FM공동체라디오, 주간영동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인큐베이팅하여 세대와 계층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농촌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돌봄으로 지역사회 발전
2022년에는 청산면에 복합문화공간 ‘청산별곡’을 조성해 실버카페, 청소년 공부방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공간을 제공했으며, 지역사회 돌봄과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청산공동체밥상사업을 통해 청소년에게 무상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경로당 31곳에 반찬을 매주 배달하며 자원봉사와 연계한 돌봄공동체를 지속하고 있다.
풀뿌리저널리즘스쿨을 운영하여 매년 20여 명의 청년언론인을 양성하고, 이들의 지역 및 전국 미디어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5개의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황민호 수상자는 풀뿌리저널리즘 실천과 농촌공동체 성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지역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새로운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농업공직
농민에게 필요한 연구로
지역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다
김동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김동관 수상자는 30여 년간 농촌 현실과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용 중심의 연구를 꾸준히 실천해 온 실무형 공직자로, 농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농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농업의 위상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녹두·동부 기계화 품종 개발로 밭작물 생산 혁신
녹두와 동부는 콩과 작물에 속하는 전통적인 소규모 밭작물이다. 그러나 두 작물은 여러 번 개화·성숙할 뿐만 아니라, 익은 꼬투리가 쉽게 벌어져 수확과 탈곡 과정에서 반복적인 수작업이 필요해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작물이었다. 농민들은 생력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주력 곡물에 비해 연구 투자가 부족했고 기술적 한계로 여러 기관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김동관 수상자는 현장의 절실한 요구를 반영해 국산 녹두의 수요와 영광모싯잎송편의 핵심 원료인 동부의 국산화 필요성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해 특성을 검토한 뒤, 덩굴성·무한형의 한계를 극복한 직립형 일시수확 개체를 선발·교배해 녹두(다현, 산포)와 동부(옥당, 선현) 품종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기계화가 어려웠던 작물에서 범용 콤바인으로 한 번에 수확이 가능한 재배작물로 전환되어 노동력이 90% 이상 절감되고, 재배면적 확대와 소득 증대, 작물 인지도 향상이라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현장 밀착형 연구로 농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농업 발전
그는 육성 품종에 맞춘 기계화 기술 패키지를 개발·보급하여 녹두와 동부의 국산화율을 크게 높였다. 또한, 녹두의 기능성 신소재 개발을 통해 항산화, 해독 등에 효능이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이루어졌다. 동부는 2017년 영광모싯잎송편의 지리적표시제 등록(104호)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식품산업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동관 수상자는 농민과 현장에 필요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꾸준히 힘쓰며, 비주류·소규모 작물의 잠재력과 가치를 끌어올렸다. 또한, 콩, 고구마 등 밭작물 육종 시스템 체계화와 후배 연구자 육성, 활발한 기술 이전을 통해 농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