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동체와 땅심 키우기, 현장과 전문성을 잇다
2025년도 농업연구 지원 사업
새로운 농업연구 지원
2025년, 지속 가능한 농(農)의 가치 확산과 농업 현장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한 농업연구 지원 사업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1991년 창립시부터 꾸준히 펼쳐온 농업연구 지원 사업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해 왔지만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용적인 연구’라는 본질은 계속 이어졌다. 농업과 농촌사회 분야 연구가 취약했던 1990년대에는 전문가와 농민의 산학협력 연구를 우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가의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늘어난 2000년대 중반부터는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연구로 지원 방식을 전환했다.
2010년, 농업 현장에서 농민들이 체감하는 연구와 정책 간 괴리를 해소하고, 농민이 주도하는 농업·농촌 연구의 장을 만들기 위해 ‘농업실용연구 지원 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이 사업은 농민의 경험과 전문가의 지식을 결합하여,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4년간, 농민이 주도한 현장 연구는 실용성 면에서 유의미한 사례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연구의 체계성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단은 2025년부터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도입하여, ‘실행연구’와 ‘현장기술연구’를 병행 지원한다. 실행연구는 농촌 현장에 깊이 들어가 문제를 직접 탐구하여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현장기술연구’는 지속 가능한 농업기술을 효과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이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주제는 ‘농촌공동체 활성화’와 ‘땅심 돋우기’다.
2025년도 농업연구과제 협약식
재단은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60여 건의 연구제안서 중 실행연구와 현장기술연구를 각각 1건씩 선정하고, 3월 6일(목) 재단 세미나실에서 ‘2025년도 농업연구과제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연구진과 심사위원이 참석해 연구 방향성과 과정 등을 공유했다.
실행연구: 계절근로자와 농촌공동체의 상호적응
실행연구는 김주영 책임연구자(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와 베트남 출신의 황티응옥후옌 씨가 공동연구를 맡아 연구를 기획했다.
주요 대상은 전북 지역에서 일하는 베트남 국적 계절근로자이며, 연구는 ‘양적 연구’(객관적인 수치 분석)와 ‘질적연구’(연구자가 직접 관찰한 현장 자료 분석)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계절근로자와 선주민 간 상호작용을 살피고, 연구 결과를 활용해 상호적응을 강화할 수 있는 언어, 문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기획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심사평에서 “계절근로자는 한국 농촌에서 반드시 살펴봐야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분야”라고 말하며, “실행연구팀이 현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활용 방안을 제안하여, 학문적 성과 이상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기 기대한다”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현장기술연구: 지속 가능한 농업기술 콘텐츠 제작
현장기술연구는 전옥경 책임연구자(나비꿈출판사 대표)가 맡아 ‘땅심 돋우기’ 실천 사례를 그림으로 기록한다. 연구진은 선도 농가를 방문해 인터뷰하고, 영농기술을 만화와 세밀화로 제작하여 전문적인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전옥경 씨는 “가장 큰 목표는 ‘정보 전달’과 ‘재미’를 균형 있게 담아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땅심 돋우기에 필요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일반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입힐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덕현유기농포도원 도덕현 대표(제31회 대산농촌상 수상자)와 평화나무농장 김준권 대표(제25회 대산농촌상 수상자)의 토양 회복 농업기술에 대하여 전옥경 씨가 총괄과 세밀화 작화를, 고예성 씨가 인터뷰와 토양 분석을 맡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만화가 고영찬 씨는 만화 작화를 담당한다.
협약식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두 연구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고, 연구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과 개선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연구 기간은 3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9개월이다. 재단은 7월 중에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연구진의 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연구 결과는 12월 결과보고회에서 발표하며, 이후 재단 홈페이지, 출판물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정리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