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거기 있니?’라고 물으신다면

시골언니와 도시언니가 함께 답을 찾는 여정

글·사진 박누리

#1
  “너는 아직도 거기 있냐?”는 말을 가끔 듣는다. 옥천에 막 왔을 때는 “언제까지 있을 거냐?”는 이야기를 주로 들었고, 3~5년을 지나면서는 “아직도 거기 있니?”를 가장 많이 들었다. 옥천 밖에 있는 사람에게서만 듣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옥천 안의 사람들도, 밖 사람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나를 걱정하는 듯한 그 말들은, 때때로 내가 있으면 안 될 곳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나를 밀어 넣곤 했다.
  이제는 그런 말에 불안해할 연차도, 또 그런 말을 예전처럼 많이 들을 상황도 아니지만 이런 시선을 받게 되는 일은 아주 가끔 (여전히) 있다. 지역 출신도 아니고, 대단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며, 게다가 비혼인 여성이 지역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염려와 걱정, 그리고 순수한 의문이 범벅이 된 질문들 말이다.

#2
  “어휴, 내 이야기가 뭐라고 들어……. 뭐 대단한 것도 없어.”
  취재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다. 옥천에 온 지 13년 차이니, 13년을 꾸준히 들어온 셈이다. “너는 왜 거기 있냐?”보다 훨씬 자주, 많이,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듣게 되는 이 말에 충분히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씁쓸함이 남는다. 현재를 성실히 일구는 사람들을 이런 생각에 젖게 만드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시골언니프로젝트 @옥천 참가자들이 파란 하늘 아래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을 사진에 담고 있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시골언니프로젝트 @옥천 참가자들이 파란 하늘 아래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을 사진에 담고 있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시골언니가 초대장을 보낸 이유
  시골언니프로젝트 @옥천(여성로컬미디어주간)을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두 장면이다.

시골언니프로젝트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2030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기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정식 명칭은 ‘청년여성 농업농촌탐색교육사업’이다. 농업과 농촌을 접할 기회가 적은 청년여성에게 ‘시골언니’가 ‘농촌에서 여성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그 취지다. 지역에 먼저 정착한 선주민(시골언니)을 통해 청년여성들이 농촌에서의 삶 – 일과 생활, 이웃과의 네트워크 등을 구체적으로 접하고 모색하도록 제안하자는 것이다. 농사펀드와 브랜드쿡이 컨소시엄을 통해 전체 사업의 총괄을 맡았고 △충북 옥천의 고래실을 비롯해 △생태전환마을 내일협동조합(강원 강릉) △(주)자연에서 찾은 행복(충남 서천) △사단법인 10년후순창(전북 순창) △협동조합청풍(인천 강화) △덕산누리협동조합(충북 제천)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울산 울주) △청년이그린협동조합(경북 상주) 등 전국 8개 지역의 현장운영기관이 ‘시골언니’가 되어 240여 명의 2030 청년여성을 만났다.

  물론 그간 농촌에서 진행되는 지역체험 프로그램(대표적으로 귀농귀촌인 대상 행사) 대부분이 성별로도, 연령대로도 편향적으로 운영된다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다. 기존의 프로그램이 남성, 중장년, 그리고 농업 중심으로만 구성된다는 점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역에 관심 있는 여성, 청년이 지역살이를 만나볼 창구는 어디 있지?’ 아마 이는 시골언니프로젝트를 진행한 전국 8개 지역의 현장운영기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던 문제가 아니었을까.
  여기에 앞의 #1의 장면이 더해진다. 이 지역 출신이든 아니든 청년, 그중에서도 여성이 지역에 남아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곧잘 ‘특이한’ 경우로 비춰진다. ‘공무원’처럼 안정된 직업을 가졌거나 ‘결혼’을 한 상태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지역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데’ 계속 살고 있으니, 안에서나 밖에서나 “거기 왜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기저에는 #2에서 드러나는, ‘별거 없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수많은 생활기반시설(보통은 ‘인프라’라 표현하는 것들)이 대도시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작은 군 단위 지역은 정말 ‘별거 없는’ 게 맞다. 영화관은 물론이고 미술관, 박물관 같은 문화를 향유할 공공시설은 전무하고, 애초에 ‘규모’가 없으니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매력적이지 않아 민간사업체가 이 구멍을 메워주지도 못한다. 원하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받을 기관도, 양질의 일자리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옥천군 안남면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조명숙 씨의 포도밭을 방문했을 때. 이미 수확이 모두 끝난 다음이었지만 ‘끝물’인 포도조차 달고 향기롭다는 것에 참가자들은 또 한 번 놀라워했다.
옥천군 안남면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조명숙 씨의 포도밭을 방문했을 때. 이미 수확이 모두 끝난 다음이었지만 ‘끝물’인 포도조차 달고 향기롭다는 것에 참가자들은 또 한 번 놀라워했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의 ‘삶’이 별거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농촌은 모든 사람의, 모든 생명에게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식량기지’로만 농촌을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오늘 점심 메뉴를 한가로이 고민할 수 있는 것도 당장 우리의 먹거리를 농촌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자본주의가 일상을 깊이 잠식하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실시간으로 파괴한다 해도, 당장 내일 외출 때 사용할 산소공급통 구입 같은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다소 공상에 가까운 일이지만)은 생태환경을 지키는 최전선에 농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촌에는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낸 사람들이 있다. 말하자면 이들이 있기에 농촌이 이나마라도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에 ‘전환’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일단 우리 자신부터, 농촌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는 의미를 다양한 시선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촌 사회를 지탱해온 여성들의 모습이 그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농촌’을 ‘살기 어려운 곳’으로만 생각할지 모르는 도시의 청년여성들이 만나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골언니프로젝트 @옥천이, 그리고 다른 지역의 시골언니프로젝트가 지향한 것은 바로 이런 지점이었으리라.

참가자들은 짧은 일주일 동안 옥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지역에 사는 즐거움’을 함께 찾아갔다. 사진은 ‘여성 로컬 미디어 주간’ 깃발을 가방에 달고 옥천 을 누비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짧은 일주일 동안 옥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지역에 사는 즐거움’을 함께 찾아갔다. 사진은 ‘여성 로컬 미디어 주간’ 깃발을 가방에 달고 옥천을 누비는 참가자들. ⓒ박누리

보이지 않던 농촌의 발견
  농촌에 대한 도시 사람들의 환상(!)은 보통 극과 극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이거나 《이끼》이거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다 그러하듯, 농촌은 이렇게 극과 극만을 달리지 않는다. 도시처럼 다양한 삶이, 사람이, 풍경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나름의 재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시골언니프로젝트가 기존의 다른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농업 혹은 남성 중심의 프레임에서는 가려질 수밖에 없던 농촌의 이면인 여성, 생태, 마을, 공동체 활동 등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다. 일주일의 짧은 시간 동안 지역을 단번에 이해할 순 없어도 잠시나마 그 ‘프레임’을 벗어나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여성들로 하여금 ‘현재를 견디고 나아갈 용기’를 발견하게 했다. 무엇보다 흔히 ‘보수적’이고 그래서 여성에게 ‘위협적’일 거라 생각하기 쉬운 농촌에서, 비슷한 취향의 또래 여성들이 모여, 앞서 이곳을 살아낸 ‘언니’들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농촌 역시 ‘살만한’ 곳이라는 새로운 인지를 선물했다.

시골언니프로젝트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일궈온 지 역의 여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은 타국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꾸려가려는 이주여성 부티탄화 씨.
시골언니프로젝트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일궈온 지역의 여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은 타국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꾸려가려는 이주여성 부티탄화 씨. ⓒ박누리

  옥천에서는 유기농업과 토종종자를 가꾸는 여성농민 조명숙·한은영·한은미 씨, 타국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꾸려가려는 이주여성 부티탄화 씨, 식농교육활동가 백효숙 씨,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꿈꾸는배낭 이봄길민들레·오회령·이효선 씨, 옥천FM공동체라디오 이해수·박진희 씨 등 지역에 뿌리내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만났다(옥천살림협동조합 주교종 상임이사,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 등 성별을 초월한 ‘시골언니’도 있었다). 이분들 모두 ‘뿌리내리는 삶,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삶, 다른 생명을 생각하는 삶’을 전해주었는데, 참가자들의 관점과 인식을 확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자신한다.

“뭐가 없어서 불편하고 싫고 그래서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조명숙 선생님의 말씀이 깊이 남았어요. 돌아가면 우리 동네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시는 분들, 공동체를 찾아보고 싶어요. 여기서 만난 분들이 해주신 말씀처럼 ‘내가 사는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정말 제가 찾고 싶은 삶이었던 것 같아요.” (A씨, 대전, 20대)

“무력감과 좌절감을 견디지 못하는 순간이 파도처럼 찾아올 때가 많은데, 여기 모인 사람들처럼 늘 도전하고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 안에서라면 그 파도를 잘 타면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위로를 받았어요.” (B씨, 경기도, 30대)

“이곳에서 살아가는 분들을 보며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긍정 받는 경험을 했어요. 농촌 이야기를 들으며 이웃과 가족의 범위가 확장되는 감각이 좋았습니다. 황민호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그동안은 결핍이 있는 곳을 그저 떠나오기만 했던 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내 결핍을 채울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결핍을 채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 있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C씨, 경기도, 20대)

안내면 도율리에 있는 아르아르 농장에 방문했다. 이곳 역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장으로, 이곳 밭에서 나는 것은 모두 가볍게 흙을 털어낸 후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사진은 아르아르 농장 한은영 씨가 참가자들에게 밭에서 난 민트 잎을 나눠주는 모습.
안내면 도율리에 있는 아르아르 농장에 방문했다. 이곳 역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장으로, 이곳 밭에서 나는 것은 모두 가볍게 흙을 털어낸 후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사진은 아르아르 농장 한은영 씨가 참가자들에게 밭에서 난 민트 잎을 나눠주는 모습. ⓒ박누리

어떤 모습이라도 괜찮다는 위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옥천 시니어기자단 김학분·김홍국·오희숙·윤창숙·조명숙 씨를 만났을 때다. 70~80대 여성인 이들은 일주일에 1시간가량 만나 각자의 기사(때로는 수필)를 읽고 합평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서 언급한 다른 시골언니들과의 만남은 그들이 활동하는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교류를 기본으로 했는데, 이때는 모든 참가자가 이 시간을 지켜보는 정도로만 진행했다. 일주일에 단 한 번뿐인 합평을 방해할 수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그저 가만히 그 목소리를 들어보는’ 경험을 도시의 2030 여성들에게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30 여성들에게는 특히 더 접하기 어려웠을 7080 농촌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나이 들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나이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는 그것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늙어감’이 마냥 두려운 일은 아님을, 그러니 우리 모두 함께 용기를 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기획의도는 적중했다. 한 시간의 참관 활동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참가자들은 붉어진 눈시울로 저마다 마음에 남은 울림을 전해주었다.

“아흔을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진솔한 수필에 눈물이 줄줄 날 뻔했어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흐를 뿐이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분들에게서 저의 청소년 모습을 떠올렸다는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D씨, 서울, 20대)

“막연히 어딘가에 쫓기듯 살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구나 싶었어요. 나이 들어서도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안심도 됐고요. 저 역시 할머니가 되어서도 건강하게 지역 활동을 해야겠다고, 그럴 수 있겠다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E씨, 경기도, 30대)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의 옥천 생활을 기록한 여성로컬미디어주간 수첩. 옥천의 사람과 풍경,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빼곡이 채워진 수첩만큼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쌓인 이야기도 가득하리라.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의 옥천 생활을 기록한 여성로컬미디어주간 수첩. 옥천의 사람과 풍경,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빼곡이 채워진 수첩만큼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쌓인 이야기도 가득하리라. ⓒ박누리

  물론 도시의 청년여성들이 실제로 농촌에 정착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런 용기만으로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안정된 일자리, ‘비빌 언덕’이 될 이웃과 공동체를 쉬이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이는 현 제도권 내에서 정책으로 뒷받침돼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곳의 삶도 ‘별’것임을, 그래서 “왜 여기 사냐”는 질문에 우리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시골언니프로젝트는 농촌여성과 도시여성이 그 답을 함께 찾는 여정이었다. 도시여성에게는 농촌여성의 일상을, 농촌여성에게는 ‘정말 멋진 삶을 일궈오셨다’는 누군가의 인정을 전하면서 말이다.
  겨우 첫발을 디뎠을 뿐이지만, 앞으로는 이 연결고리를 어떻게 더 단단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조차 우리 안에서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획일적인 경쟁 사회에서 농촌만이 갖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회복해야 한다. 우리 안에서 “너는 왜 여직 여기 사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아오고도 “내 이야기는 별거 없다”는 (외부의 평가와 시선에 눌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그동안 우리가 습관적으로 던져왔던 이 말들에 그게 아니라고, “이곳의 삶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이처럼 살고 싶다”고 답하는 도시의 청년여성들을 만나지 않았던가.

박누리필자 박누리: 《월간 옥이네》 편집장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왜 다들 지역을 떠나고 싶어 할까’라는 막연한 고민을 2010년 옥천신문 취재기자로 입사하며 조금씩 구체화했다. 9년간 옥천신문 기자로 살며, 옥천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것을 보고 듣고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어 2019년 현재의 직장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월간 옥이네》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꾸려가고 있다.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 길고양이 보호 및 생태공동체 활동, 청년 정책 제안 등 회사 안팎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일을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