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성농업인회(Rural Women NZ)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여성농업인 단체다.
1925년 뉴질랜드 농민 연맹을 결성하고 최초로 모임을 갖게 된 농부들의 아내들 16명이 남편들과는 별도로 모임을 갖고 여성 농업인들의 복지와 생활 개선을 위한 모임을 결성한 것이 모체가 되었다.
이 협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농촌 지역에서 여성농업인들이 병이 나거나 사고를 당해 다칠 경우 ‘개인 간호사’를 파견하는 일이다. 뉴질랜드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233ha(우리나라 1.5ha)로 방대하다. 그래서 농촌여성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의료혜택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사업인데, 현재 약 3천여 명의 전문 간호사들이 농촌지역 여성 1만 5천명을 보살펴주고 있다. 이러한 복지사업뿐 아니라 지역개발, 지역사회 모임, 네트워킹, 교육 및 복지 강화를 위한 활동, 잡지 발행 등 뉴질랜드여성농업인회의 역할과 영향력은 매우 크다.
지난 5월, 한국의 여성농업인 18명이 뉴질랜드 여성농업인회를 방문했다. 여성농업인회 회원이자 여성낙농인네트워크 회장인 린다 클락을 비롯한 회원 7명이 이들을 맞아 양국의 여성농업인 단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뉴질랜드 여성농업인들 7명은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피력하면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농업인 으로서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발표했고 한국영성농업인들과 함께 안젤라 Angella 회원의 목장을 둘러보는 시간도가졌다.
뉴질랜드 여성농업인회 회원이자 여성낙농인네트워크 회장 린다 클락 Lynda Clark씨는“예전에는 여성농업인 200명 중 5명만이 주도적으로 농장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여성농업인들이 진취적인 생각으로 농장에 서 자신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 클레멘트 Robyn Clements씨는 농장경영주와 목장주, 피고용인 등 다양한 계층의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주당업무시간, 농장에서의 지위와 역할, 기여도, 주요관심사와 당면과제 등에 관한 서베이 보고서 결과를 발표하면서 뉴질랜드 여성농업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또한 교사, 수의사, 간호사, 관광업 출신의 다양한 여성농업인들이 뉴질랜드 여성농업인의 생활과 역할, 지위에 대해 발표했으며, 또 우리 여성농업인들은 한국여성농업인단체의 다양한 활동을 그들에게 알렸다.
이날 참석한 뉴질랜드 여성농업인들은“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몰랐는데, 여성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았다. 한국의 농촌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린다 클락 씨는 한국 여성 농업인 단체와의 교류 기대하면서 뉴질랜드 여성농업인 단체가 한국을 방문할경우 한국여성농업인 단체에서 책임 있게 협력해줄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농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색했던 여성농업인.
그러나 수줍음과 어색함을 이기고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에서 한국여성농업인의 역할과 비전을 똑똑하게 밝히고 왔다. 연수에서 깨달음을 얻고 다짐을 키운 그녀들의 아름다운 비상(飛翔)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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