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치, 새로운 ‘농農’

대산장학생 2019 하계연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대산장학생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 7월 2~5일, 3박 4일간 ‘대산장학생 2019 하계연수’가 있었다.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경기 평택시) △충남연구원(충남 공주시) △꽃비원홈앤키친(충남 논산시) △두월노을마을(전북 김제시) △담양군농업기술센터·두리농원(전남 담양군) △미실란(전남 곡성군) 등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지속 가능한 농업 현장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가치, 새로운 농農’을 주제로 이루어진 연수의 뒷이야기를 장학생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농촌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예술가’라 자신을 소개한 이혜인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예술가는 모방이 아닌 창조를 하는 사람”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농촌에서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농촌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예술가’라 자신을 소개한 이혜인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예술가는 모방이 아닌 창조를 하는 사람”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농촌에서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농촌에서 살아가는 나는 누구인가?” _ 이혜인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 대표
예술가 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은 평택쌀을 이용해 전통주를 만드는 곳이다. 조상들이 대대로 600여 년을 살아온 고향 평택의 특색을 ‘호랑이배꼽 막걸리’, ‘증류주 소호笑虎’ 등의 브랜드에 녹여내고,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연수단을 ‘배꼽인사’로 맞아주신 이혜인 대표님은 본인을 전통주를 만드는 주조사이자 농부, 사진가, 로컬크리에이터, 관광해설사, 마케터, 영업사원인 동시에 농촌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나는 다양한 활동과 역할로 농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야말로 농촌에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브랜딩과 크라우드 펀딩 등 농촌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활동을, 농촌이기에 가능한 일들과 접목하여 다양한 가치를 생산하는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농촌에서의 삶의 방식과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인안 / 대산농업리더장학생,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박경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농민기본소득은 농민, 농지, 농업직불제, 각종 농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농민기본소득 논의가 전국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박경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농민기본소득은 농민, 농지, 농업직불제, 각종 농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농민기본소득 논의가 전국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 답답한 숨통을 트여주는 ‘농민기본소득’을 만나다_ 박경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
도시 내 노동자 간 소득 격차,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 농촌 내 대·소농 간 소득 격차 등 우리나라는 ‘지독한 양극화’로 고통받는 사회다. 충남연구원 박경철 박사의 농민기본소득 강의를 들으며 농민기본소득제가 잘 자리 잡으면 출구가 없어 보이는 현실에 대안이 되어줄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농민의 삶을 돕는다는 본래 목적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농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농촌에 새로운 인구를 유입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소득은 농촌에서의 삶을 고민하는 ‘미래의 농민’들이 귀농을 결심하는 데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득, 이런 농민기본소득제를 도시민들은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예비 언론인으로서 농민기본소득에 관한 기사나 콘텐츠를 만들어 농업의 다원적·공익적 기능을 알리고, 다양한 가치를 키우기 위해 분투하는 농민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싶다. 농업, 농촌, 농민, 지역 그리고 사회가 지속 가능하도록 말이다.
정소희 / 대산농업전문언론장학생, 세명대학교저널리즘스쿨대학원 농업PD과정

“농업기술센터는 농업기술이 집재된 곳, 연구 성과가 개발되고 농민들이 배우러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한다”는 이철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관의 믿음과 집념은 담향, 죽향 등의 국산 딸기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이어졌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업기술이 집재된 곳, 연구 성과가 개발되고 농민들이 배우러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한다”는 이철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관의 믿음과 집념은 담향, 죽향 등의 국산 딸기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이어졌다.

■ “본질을 잊지 않고 꾸준히 나의 길을 걷는 것” _ 이철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관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연구관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군 단위 농업기술센터에서 우수한 국산 딸기 품종인 죽향, 담향, 메리퀸 등을 육종하고 보급하신 분이다. ‘공무원’ 하면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것 같다는 편견이랄까……. 육종 자체가 ‘모래알 속에서 진주를 찾는’ 고된 과정인 데다, 인고의 세월이 걸린 신품종이 시장에서 선택 받을지 장담할 수 없다. 뚜렷한 목표도 불분명하고 환경도 열악하다면, 나라면 열정이 쉽게 생기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철규 연구관은 농업기술센터가 기술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본질을 붙잡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결국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본질을 잊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렵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쉬워 보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겨야겠다.
최동천 / 대산농업리더장학생,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30여 년간 유기농민으로 농촌을 지켜온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는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을 소비자가 인정해줄 때 자긍심을 느낀다”며, “유기농에는 돈과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30여 년간 유기농민으로 농촌을 지켜온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는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을 소비자가 인정해줄 때 자긍심을 느낀다”며, “유기농에는 돈과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 “농부는, 농을 사랑하는 사람” _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
30년간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살아온 삶이 “정말 행복했다”는 김상식 대표님. 아버지께 받은 소 한 마리로 농업을 시작해서 대나무로 비닐하우스를 지어 알로에, 토마토를 재배하고 또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기까지의 농사 여정을 쭉 들려주었다. 처음으로 소를 팔았던 순간을 회상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함께 뜨거워졌다. 김 대표는 건강한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도시민들이 농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한옥교육관을 운영하는 등 체험과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나도 나만의 농사 방법을 만들어가고, 내 농사만 잘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바꾸며 소비자를 위하는 생산자가 되고자 한다. 무엇보다, 농업을 잘하기를 고민하기 전에 농업을 진정 사랑하는 농민이 될 것이다.
성기윤 / 대산농업리더장학생,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독자적인 발아현미 제조기술을 개발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인 이동현 미실란 대표는 “농업·농촌의 천년 숲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자신의 의지를 잇는 젊은 인재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나누었다.
독자적인 발아현미 제조기술을 개발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인 이동현 미실란 대표는 “농업·농촌의 천년 숲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자신의 의지를 잇는 젊은 인재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나누었다.
“수익사업보다는 ‘주민의 행복’을 우선 과제로 마을사업을 해왔다”는 송용석 김제 두월노을마을 위원장의 말은 ‘지역개발’의 의미를 새롭게 던져주었다.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마을 숲 속 놀이터의 모습.
“수익사업보다는 ‘주민의 행복’을 우선 과제로 마을사업을 해왔다”는 송용석 김제 두월노을마을 위원장의 말은 ‘지역개발’의 의미를 새롭게 던져주었다.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마을 숲 속 놀이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