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자긍심, 제30회 대산농촌상 수상자

 우리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산농촌상의 제30회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엄정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9월, 대산농촌상 수상자 3인을 발표했다. 

농촌발전 부문 이도훈 괴산먹거리연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농업경영 부문 이백연 전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이사
농업공직 부문 권순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 

1수상자에게는 총상금 1억 2000만 원(농촌발전·농업경영 각 5000만 원, 농업공직 2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제30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27일(수)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거행된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정부의 방역 방침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며, 온라인(유튜브)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 대산농촌상은 1992년 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30년간 총 130명(단체 포함)을 시상하였다.

이도훈
| 농촌발전
농민의 협력으로 농업과 지역사회의 선순환을 이루다
이도훈 괴산먹거리연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유기농업 기술 보급과 전파로 지역의 유기농업 확산
– 농민 협력으로 농업과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


이도훈 수상자는 40여 년간 농업 외길을 걸으며 농민운동을 주도하고, 지역 내 친환경농업 토대 마련과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이끌며, 이를 바탕으로 농업과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
  1990년대 초부터 유기농자재를 개발하면서 충북 괴산군의 유기농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2001년 12농가와 함께 흙사랑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공동선별과 물류, 분배 체계를 확립하고 농사 규모가 큰 회원이 소농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이와 함께, 흙사랑영농조합법인은 20년간 ‘흙을 가꾸며 지역과 함께 한다’는 사명을 실현하며 60여 농가로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도훈 수상자는 귀농인을 법인 실무자로 채용해 일정기간 일하면서 농사를 배우게 하여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활동가를 조직화하고 후계인력을 책임 있게 양성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문전성시의 설립으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다함께세상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사회적 약자 돌봄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며, 농업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사회적 경제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했다.
  괴산군 27개 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학교급식조례 제정과 학교급식 실시를 주도하고, 괴산 공공급식조례 제정과 공공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이끌어냈다. 이를 토대로 지역 내 선순환, 먹거리복지에 기초한 정책을 주도하여 농업과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에 이바지하면서 민관협치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도훈 수상자는 유기농업의 확산뿐 아니라 다양한 농민운동과 협동조합운동 등을 통해 지역의 발전과 선순환체계 구축에 이바지하여 지역사회의 깊은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

이백연
| 농업경영
협동과 나눔으로 생명과 밥상을 살리다
이백연 전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이사


– 생산공동체 조직화를 통한 소량 다품목 협업농사 시스템 확립
– 산지 가공 및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모델 제시


 이백연 수상자는 1980년대부터 유기농업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면서, 유기농민들을 조직화하여 다품목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한 공동협업농사 시스템을 확립하는 한편, 생협과 소비자 직거래 등 생명운동을 통한 유통판로 확보와 차별화된 산지 가공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모델을 제시했다.
  이백연 수상자는 2004년 9명의 지역농민과 함께 유기농 생산공동체인 산들바다공동체를 설립하여 농가당 10개 내외 품목, 공동체 전체 25여 가지 품목을 생산하는 소량 다품목 체계를 만들어 품앗이, 재배기술 공유, 공동작업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하고 보완하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여 사람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협업농사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2008년 절임배추 가공사업을 시작으로 벼건조장, 공동육묘장을 건축하여, 단순한 농산물 생산, 출하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가공-판매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부터 새로운 작목을 개발하여 공동육묘, 공동선별과 공동 기계화 등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기채소액과 우엉차, 돼지감자차 등 가공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판로(한살림 90%, 학교급식 10%)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법인에서 생산하는 주요작목은 공동파종, 수확, 선별, 출하 등 협동 농사를 확대하고, 모든 회원에게 골고루 수익이 돌아가도록 약정과 출하를 조절하는 등 모범적인 생산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며 유기농업 원칙을 엄격히 지키는 가운데 18년간 친환경 인증 면적을 꾸준히 확대(2004년 9농가 8ha, 2020년 21농가 70ha)해왔다. 이 과정에서 청년 및 귀농인 육성과 정착을 위해 본인이 경작하던 유기농 농지를 내어주고 좀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지원했다.
  이백연 수상자는 지역의 존경받는 농민으로, 평생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끌며, 지역농민들의 협력을 통해 농민소득 안정과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농업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권순일
| 농업공직
사과 품종 연구 외길,  농민과 함께 가능성을 열다
권순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


– 재배환경, 소비환경 등에 대응한 사과 신품종 30여 종 개발
– 현장 재배기술 개선으로 농가소득 증대 및 국산 품종 가능성 제고


 권순일 수상자는 외국산 품종이 주를 이루는 사과 분야에서 29년간 한결같이 품종 개발과 연구에 힘써,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외국산 품종을 대체할 국산 사과 30여 종을 개발하여 이들에 대한 보급과 기술 지원 등으로 농민소득 증대와 국산 사과 품종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권순일 수상자는 재배환경과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기온 상승, 노동력 부족 등 재배환경의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공공급식 등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재배가 편하고 노동력 절감의 장점이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한편, 이러한 신품종의 보급과 현장 재배기술의 개선, 소비자 평가 등을 거쳐 일부 외국산 품종을 대체하고 품종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여름사과 ‘썸머킹’은 ‘아오리(쓰가루)’를, 미니사과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를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아리수’는 당도(평균 15.9°Brix)가 높고 모양과 빛깔이 좋아 농민과 소비자의 호평을 받으며 재배면적이 618ha(2020년)에 이르고 있다.
  권순일 수상자는 꾸준한 현장평가회와 설명회를 개최하고, SNS와 강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품종 특성에 따른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또한 농민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을 위해 지역과 풍토, 기후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하도록 지도하여 경북 김천, 예천, 영천, 강원 정선 등에서 품목별 조직화를 이끌었고, 공동출하와 유통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같은 시기 출하되는 타품종보다 20% 이상 높은 수취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유전자원 수집부터 수많은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상품화하기까지 15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묵묵히 이어왔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농민과 소통하며 품종 보급과 현장 재배기술을 개선함으로써 종자 주권의 가능성을 높였다.
 권순일 수상자는 농업직 연구자로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에 알맞은 품종 개발과 보급에 매진한 사과 육종 분야의 대가로서, 농민과 전문가, 동료들에게 모범적인 공직자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