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자긍심, 제31회 대산농촌상 수상자

우리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산농촌상의 제31회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재단은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의 엄정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대산농촌상 수상자 2인을 발표했다.

  • 농업경영 부문 도덕현 도덕현유기농포도원 대표
  • 농업공직 부문 손연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 농촌발전 부문 수상자 없음

대산농촌상_흰색(합성)농업경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 농업공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제31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은 10월 26일(수)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서울 종로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의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으로 1991년 제정되었고, 농업경영, 농촌발전, 농업공직 등 총 3개 부문에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31회째를 맞이하는 대산농촌상 역대 수상자는 총 132명(단체 포함)에 이른다.

[크기변환]도덕현

| 농업경영
땅심으로 키우는 거목,
독창적 유기농업의 길을 넓히다

도덕현 도덕현유기농포도원 대표


– 무경운, 발효토양 조성 등 땅심을 키우는 농업과 식물의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거목 육성으로 유기농고품질 다수확 생산시스템 확립
–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한 지속 가능하고 획기적인 농업경영모델 구축


도덕현 씨는 1994년 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경영에 있어서 토양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철학으로 퇴비를 직접 제조하여 발효 토양을 조성하였고, 이를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와 품질 균일화, 경영비 절감에 매진하며 다수확 고품질 유기농산물 생산체계를 확립했다.

도덕현 씨는 화학비료와 축분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참나무 톱밥, 버섯배지 등을 섞어 만든 식물성 발효 퇴비를 제조하여, 1년간 발효 과정을 거친 뒤 2년마다 토양 위에 덮어 자연의 균과 미생물이 사는 발효 토양을 조성했다. 이렇게 조성된 토양은 평균 유기물 함량이 5~7%(일반 토양의 2배 이상)에 달하고 적정 탄질비(C/N ratio: 탄소와 질소의 비율)를 유지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포도뿐 아니라 복분자, 고추, 복숭아 등 다른 작물에도 적용, 확산하고 있다.

도덕현 씨는 가족농으로 적정한 규모를 유지하면서(1ha) 유기농업 원칙을 엄격히 지키며 독창적인 유기농 거목 육성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2005년부터 지속해서 나뭇가지가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결과, 도덕현유기농포도원에는 매년 2000송이에서 최대 4500송이를 생산하는 포도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하여 품종을 갱신하며 다양화하고, 다각적인 판로(친환경유통업체 40%, 학교급식 30%, 직거래 30%)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농업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9년간 꾸준한 현장 연구를 통해 얻은 내병성 강화나 해충방제 기술, 환경제어 연동하우스 시설 개발, 포도나무의 세력 확장을 위한 적정 용적률 확보 등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기술을 지역 및 후발 농업인에게 전수하고, 묘목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친환경농업인 육성과 농가 소득안정에 이바지했다.

도덕현 씨는 건강한 토양을 기반으로 한 다수확 경영모델을 제시하며 친환경농업의 새로운 모델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크기변환]손연규

| 농업공직
독보적 토양정보 시스템 구축으로
세계적 위상을 높이다

손연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 농업의 근간인 토양조사 연구로 우리나라 토양정보 기술의 위상 제고
–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로 농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


손연규 씨는 25년간 농업의 근간이 되는 토양조사 및 분류, 해설 분야 연구에 매진하며 그 결과를 전산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며 농업인이 토양에 적합한 작목을 선택하여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영농을 하도록 도왔다. 또한 토양에 관련된 사회 전반적인 측면,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토양정보 기술을 널리 전파하는 데 유일무이한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손연규 씨는 농촌진흥청이 60여 년(1964년~)간 수행한 정밀토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국토이용을 위한 토양정보 구축에 크게 이바지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축척 토양지도(1:5000)를 기반으로 한 ‘흙토람’을 통하여 64개 작물의 토양적성등급(최적지, 적지, 가능지, 저위생산지)을 설정하여 영농 최적지를 제시하고, 토양특성과 농경지 화학성을 제공하여 효율적인 농경지 관리와 농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토양정보는 농업뿐 아니라 전기, 건설, 고고학 등의 분야에도 기초가 되어, 홍수량 및 산사태 위험등급 산정, 토지생산성 분석, 생태 가치 평가 등에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토양조사 및 분류 분야는 농업토양환경 연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연구이나 난도가 매우 높고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꺼리는 분야이다. 전국 대학에서 전공 교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지만 손연규 씨는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 토양분류체계를 확립하는 토양학 전문 교과서와 우리나라 토양의 분류학적 정의서를 발간하고, 14개 토양통을 추가(독도통 별도 명명)하는 등의 성과를 내었으며 국내 중요 토양시료를 보관하는 전시관을 건립하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부터 토양조사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토양조사경진대회 한국대표팀 지도자로 적극적으로 후학을 양성해 토양조사 분야의 명맥을 잇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한편, 아시아와 중남미 등 국가에 토양지도 및 토양정보 시스템 구축 협력을 하는 책임자로서 한국 토양정보 기술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손연규 씨는 농업은 물론 사회기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토양조사 및 분류 분야를 지키고 발전시킨 독보적인 연구자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동료들의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