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신용호 선생의 농업과 농촌 사랑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된 대산농촌문화재단이 올해로 창립 2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저는 새롭게 재단 이사장직을 맡았습니다. 40년 가까이 교보생명과 관계사에 몸담았고, 보험경영과 IT 경영에 20년을 헌신해왔으며, 특히 수년 간 대산 선생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대산 선생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농촌에 대한‘부채감’을 마음속 깊이 지니고 계셨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우리나라 전 국토를 강타한 1991년, 대산 선생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우리 농업과 농민의 현실을 보듬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대산농촌문화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그 때 저도 옆에서 재단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저 역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농촌에서 보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틈틈이 농사일을 도왔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 때는 4H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장하면서 도시로 나와 바쁘게 살면서 농촌 생활을 잊기는 했지만, 제 마음 속 농촌은 따뜻함과 배고픔, 추억과 아픔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농업과 농촌으로‘귀농’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만큼 농업환경과 농촌사회에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우리의 농업기술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갔고 우리 농업경영인의 경쟁력도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농업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숙제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구개발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면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재단은 우리 농업계의 최고상으로 자리매김한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을 비롯하여 농업인에게 꼭
재단의 사업 중 많은 지원 사업이 정부사업으로, 또 다른 재단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농업과 농촌사회 발전에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재단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지지와 조언을 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필요한 실용연구지원, 미래 영농인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농촌체험사업,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는 문화사업 지원, 농업인 역량을 키워주는 해외농업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펼쳐 2천 여 명의 농업인에게 도움을 주었고 8만여 명의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촌과 농업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재단의 사업 중 많은 지원 사업이 정부사업으로, 또 다른 재단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농업과 농촌사회 발전에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재단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지지와 조언을 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재단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혼신
의 노력을 다해 주신 전임 이사장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창립 20년,
이제 재단의 사업이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해야 할 숙제를 안고 서 있는 저는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한편 심장을 뛰게 하는 기대와 희망도 함께 커집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재단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많은 고민과 함께, 대산 선생의 농촌사랑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