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활 오승희 밭두렁에 앉아 하염없이 다래밭을 바라본다. 1,500평 파풍망 구조물이 삐딱하게 쏠려 있다. 작년에 세 번의 태풍 볼라벤·덴빈·산바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다. 지[...]
팔순 차 박윤경 텃밭에서 여린 민들레를 뜯고 있는데 낯익은 화물차 소리가 들린다. 이웃집 경순이 아빠다. 포대거름을 싣고 수박 하우스로 가는 중이란다. 이어 윤정이 아빠와 동리 [...]
막걸리나 김단이_한국농어촌여성문학회 회원 동장군이 벌판을 뒤흔들고 지나간다. 눈보라가 치더니 바람이 벽에 부딪혀 되돌아나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나는 달팽이마냥 몸 위로 이불을 덮고 움츠린다.“김치전 했는[...]
새끼 우렁이의 눈물 이수안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짙푸르던 포도 잎사귀도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든다. 더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포도를 따기 시작해 계절이 바뀌도록 수확을 했다. 저 포도를 [...]
그래도 꽃은 핀다 백계순 울산과 마천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한 지 5년째다. 마천이 가까워지면서 자동차 속도계의 숫자가 높아진다. 가슴이 뛴다. 기다리는 이 없어도 고향이 가까워져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