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의 유산,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 행사
1. 대산의 유산,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
2. [심포지엄] 농農의 가치 확산과 교육의 역할
3. [토크쇼]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협력과 연대

대산의 유산,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
–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 행사

2023년, 대산 신용호(1917~2003) 선생 영면 20주기를 추모하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8월 24~25일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대산의 유산,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를 주제로 대산농촌상 수상자를 비롯해 농업연수자, 연구자, 대산농업리더장학생, 농업전문언론장학생 등 지난 32년간 재단의 다양한 공익사업에 참여해 인연을 맺은 대산농촌재단 수혜자들과 재단과 함께 소비자 대상 사업을 진행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낡은 관습의 옷을 벗고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대산 선생의 육성으로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주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오늘이 대산에게, 대산이 오늘에게>라는 영상으로 행사의 문이 열렸다. 이어 김기영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산 선생은 독창적인 창업가이자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리더였고,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실천했던 교육 지도자”라고 소개하면서, “대산 선생의 철학과 뜻을 이어서 32년을 농업·농촌과 함께해 온 재단과 다양한 인연을 맺은 분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해 연대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농農의 사회적 가치와 대산농촌재단’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농農의 가치 확산과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대산농촌재단과 다양한 인연으로 이어진 이들의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협력과 연대’ 토크쇼, 참석자 모두가 함께한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고, 이밖에 그룹별 네트워킹, 이튿날 대산농촌상 수상자 세미나 등 1박 2일간 다채롭고 의미 있는 행사가 촘촘하게 진행되었다.

기조강연

농農의 사회적 가치와 대산농촌재단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대산농촌재단 이사

농업의 사회적 가치 약 300조 원 추정
농업이 어려운 이유는 시장 실패와 정부 실패의 결과
대산농촌재단, 32년간 농農의 가치 확산과 농업·농촌 지원

농업 혁명을 통해 인간은 오랜 기아와 영양실조에서 벗어났고, 농업은 인간 사회와 사유재산을 근거로 하는 시장 경제 체제의 근본이 되는 동시에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됐습니다. 농업은 인류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입니다.
농업은 식량 생산이라는 본원적 가치와 그 과정에서 창출되는 다원적 가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원적 가치는 시장재로,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에 따라 그 가치를 평가하는 반면, 다원적 가치는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 가치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농업경제학에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 실재하는지, 농업의 사회적 가치는 얼마나 큰지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농農이 지닌 다원적 기능으로 환경 보존, 국토 균형 발전, 경제 활성화, 어메니티 제공, 식량 안보 등이 있습니다.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추정하면 약 300조 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7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농업을 산업으로만 본다면 GDP에서 1.7%밖에 안 되지만, 우리 농업이 지닌 사회적 가치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은 산업 또는 소득원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농업소득이 줄어들면서, 농업의 다원적 기능도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습니다. 농촌 소멸 또는 지역 소멸이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 농업이 이렇게 어려운 것은 시장 실패와 더불어 정부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농업의 정치력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1년부터 농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차세대 농업 인재를 양성하며, 농민의 역량을 키우고, 소비자들에게 농農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총 450억여 원을 지원해 온 대산농촌재단의 역할이 큽니다. 세상은 상상과 긍정의 힘으로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대산농촌재단 그리고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상상력과 긍정의 힘을 보태서,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가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