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다
가시가 없는데 왜 가시나무라 했을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린 잎
가장자리가 톱니바퀴처럼 비죽배죽하다
오랜 세월 삭인 인내의 흔적일까

작은 수반 가장자리에서
꽃들을 돋보이게 하던 나무는
꽃보다 예쁜 붉은 잎으로
탁 트인 푸른 바다 해안 길을 곱게 물들이는
자연 울타리가 되었다

사진 _ 꽃꽂이 소재에서 조경수로 다시 태어난
거제도 해안도로의 홍가시나무2